상단여백
HOME 월간더불어사는사회 특집/기획
내 지역 신명나는 ‘나눔창고’봉사자 모집·교육후 적재적소에 배치… ‘더불어 사는 지역’ 만드는 ‘징검다리’
김은미 기자 | 승인 2005.08.29 16:23


“사는 곳이 어딘데요?”
“정왕동이요? 가까운 곳에 정왕종합사회복지관이 있는데, 연락처 가르쳐 드릴게요. 혹시 그곳에 일이 없거나, 다른 시설을 원하면 다시 전화주세요.”

시흥시자원봉사센터 안. 봉사할 곳을 묻는 주민의 전화가 걸려왔다. 최근 사람들의 봉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곳에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봉사처를 문의하는 전화가 걸려온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하지 못하는 자원봉사. 대부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애로점을 말끔히 해소해 주는 곳이 있다. 그것도 내 집 바로 가까운 지역에서 쉽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원봉사센터’가 바로 그곳이다. 

현재 247개 센터 운영 중

갈수록 봉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주 5일제가 되면서 주말을 백분 활용, 보람과 여유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현재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봉사자 수를 약 800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의 자원봉사에 대한 인식은 꽤 오래됐다. 지난 88년 올림픽 이후 사회전반에 걸쳐 크게  확대, 전국적으로 봉사단체들이 속속 생겨나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들을 통합적으로 엮을 수 있는 체계는 하나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자원봉사자수는 양적으로 많아졌지만, 그 활용에 있어 효율성은 떨어졌다. 이에 ‘좀더 체계화하자’라는 의도에서 자원봉사센터가 논의됐다.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 구자행 사무처장은 “센터는 지난 93년 여성부에서 운영했던 여성봉사센터에서 비롯됐다. 그러다 지난 96년 행자부 주관으로 현재는 각 지자체마다 운영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센터는 지역사회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데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개별 복지관이나 시설, 단체들에서도 봉사자를 모집·배치 하지만 한계가 있다. 이에 반해, 센터는 주민들의 욕구 파악은 물론, 작은 단체들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2004년 현재, 전국적으로 247개가 운영되고 있는데, 올해 말년까지 총 250여 개가 개소 완료될 예정이다”라고 설명한다.

어느덧 자원봉사센터가 발걸음을 뗀지 10년 째.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적정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채 센터 설치 추진에만 급급해, 센터의 정체성과 역할에 문제를 가져오기도 했다.
구 사무처장은 “관 주도형으로 진행되는 곳이 많아, 관변단체의 이미지를 심어주거나, 그저 지역 내 봉사단체 중 하나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정체성 찾기 노력과 시행착오 끝에 2000년부터 센터가 크게 활성화, 현재는 그 위상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한다. 

일차적으로 센터에서는 적절한 자원을 적시에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현재 문화시설, 관공서, 복지관 등의 단체들과 연계를 맺고 자원봉사자를 필요로 하는 곳과 자원봉사자를 적합하게 배치하고 있다. 실제 과천자원봉사센터에서는 지역주민의 센스있는 코디네이터가 되어주고 있었다.

과천자원봉사센터 안승화 소장은 “‘지역사회복지’에 큰 목표를 두고, 지역시민이 지역에 관심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애쓰는 중이다. 그저 입에 물어주기식이 아니라, 스스로가 문제제기하고 자원봉사자가 같이 협력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그 일환으로 지역의 봉사수요처와 정기적인 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를 통해 필요한 자원봉사인력을 집계를 해서 학교 및 봉사자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실제 격월로 시민단체, 복지관 등이 모여 줄 것, 받을 것을 고민하게 하는 장을 마련된다.

“센터의 일이 많아졌지만, 준비된 수요처와 준비된 자원봉사를 갖추고 있어 수요처가 혼란스럽지 않다. 우르르 가서 할 일이 없어서 돌려보내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지역 신문을 잘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이곳의 특징이다.
“지역 신문이 5개다. 여기에 자원봉사 고정란이 있다. 소감, 칭찬, 행사, 교육이든 뭐든 꼭 들어가 있다. 이렇게 하다 보니 누구든 쉽게 봉사에 관심 있으면 참여할 수 있다.”

지역특성에 맞는 자원 개발에 힘써

자원봉사자 모집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그 지역 특성에 맞는 센터 상을 개발하는 것이다. 서초자원봉사센터의 경우,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역에 맞는 특화프로그램 개발에 온 힘이다.

서초구자원봉사센터 신은희 사회복지사는 “강남, 서초는 문화 예술에 관심이 높다. 또한 학력과 경험이 높아 자원이 꽤 고급인력이 많다. 이런 욕구를 반영해 봉사처를 개발, 육성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그 예가 바로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되는 자원봉사다. 매월 1회 열리는 예술의전당 브러치콘서트, 이때 안내를 돕는 것이다. 또한 예술의 전당 투워가이드도 계획 중인데, 이는 예술의 전당 곳곳을 설명해 주는 봉사다. 이 외에도 성모병원 자원봉사자, 동화 자원봉사, 서초 보전소 봉사단 등을 꾸리고 있다.

이런 노력은 시흥시자원봉사센터도 마찬가지다. 주 5일 근무제로 인해 가족의 참여가 늘고 있는 것을 착안해, 가족봉사단을 꾸렸다. 이는 경기도에서 우수프로그램으로 지원사업으로 선정됐을 정도로 잘 운영되고 있다. 현재 올해 3기까지 활동하고 있다.

시흥시자원봉사센터 김선경 사회복지사는 “매월 마지막 주에 봉사를 한다. 다들 스스로 원해서 하다보니 잘 한다. 올해는 발 맛사지, 풍선아트, 문화안내 등 좀더 전문화되고 특화된 사업을 도입할 예정이다”고 말한다.
센터의 목적은 가능한 많은 주민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 그런 만큼 지역봉사단와 관계를 긴밀하게 맺고, 연계·지원하고 있다.

“시흥은 특히 자원봉사 단체가 많다. 동아리, 자율방법대, 교통봉사대, 어머니 봉사대, 학부모단체, 수지침 등등 의 70여 개 봉사전문단체가 있다. 많은 단체가 있지만 활동을 하다보면 겹치는 곳이 있다. 이런 것을 센터가 조율관리하고 있다.”

센터의 또다른 역할은 바로 자원봉사 교육이다. 봉사에 대한 바른 인식을 심어준다. 하지만 교육을 한다고 하면 대부분 반응이 그리 좋지 않다. 과천자원봉사센터에서는 이를 고려해 다양한 교육을 진행한다. ‘타인을 즐겁게가 아니라 내가 즐겁게’라는 모토로 ‘교육’과 ‘즐거움’이 함께하는 공동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한 센터에서는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지 않도록 다른 지역과도 네트워크에도 힘쓰고 있다.

“자원봉사 박람회가 열린 곳이면 어디든 간다. 보고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도록. 교육이라고 꼭 교실 교육만 하는 것이 아니다.”
보통 자원봉사하면 사회복지 쪽으로 인식하기 마련이다. 실제 분아별 등록활동을 보면 사회복지 분야가 가장 많다. 최근에는 환경과 예술 문화부분에도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미미하다. 이런 인식을 깨는 것도 바로 센터의 역할이다. 과천자원봉사센터에서는  비단 사회복지 분야뿐 아니라 지역에 맞는 다양한 봉사처를 개발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 일환으로 최근 야생화 단지 등 환경에도 관심이 많다. 평화, 인권 캠패인도 참여하고 있다. 

자원봉사 활성화 위한 법마련 시급

올해로 10년 째를 맞는 자원봉사센터. 2000년 이후 자원봉사 인증제도, 실무자 간의 교류 등 다양한 발전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한계가 많다. 무엇보다 아직 센터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구자행 사무처장은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은 알지만, 일반 사람은 잘 모른다. 심지어 직업 소개소로 알고 있을 만큼 아직 충분한 인식이 덜 됐다”고 말한다.

실제 각 현장에서 느끼는 인식은 더 약했다.
서초자원봉사센터 신은희 사회복지사는 “지역 내 설문조사를 했는데, 이곳을 아는 분이 15%정도 밖에 안됐다. 그만큼 몰라서 못하는 부분이 많다. 이에 올해는 소식지도 새롭게 바꿨다. 사람들이 관심 있게 볼 수 있도록 지역 내 자원봉사처도 소개하고 있다. 포스터도 제작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최근 꾸준한 문의가 있다.”

또한 구자행 사무처장은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다 보니 혼선이 크다는 것을 지적한다. 실제 통일성이 없고 지역적으로 편차가 크다.

서울, 경기는 그나마 예산이 넉넉한데 비해, 군소재지나, 면 단위는 무척 열악하다. 직원이 한명이 다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인력이 거의 혹사당한다. 그러다 보니 그 결과도  미비하다. 이에 각 현장에서는 법 제정을 위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이는 그동안 우리사회의 미덕이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자원봉사자자들이 숨어서 하려는 것이 많았다. 그리고 대개 어려운 사람을 돕는 자선의 개념이었다. 하지만 센터를 통해 자신이 가진 능력을 나누면 지역사회공동체를 형성해 갈 수 있다. 개인적인 측면에서도 보람이고, 지역사회에서는  곧 훈훈한‘나눔’이 된다.
글/김은미 기자

김은미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은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 영등포구 대림로 83 광진빌딩(대림동 990-44)  |  대표전화 : 02-847-8422    
등록번호 : 서울 다 05179  |  등록일 : 1996. 12. 10  |  발행·편집인 : 김종래  |  청소년 보호 책임자 : 조시훈
Copyright © 2022 복지뉴스.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