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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세상 꿈꾸는 우직한 발거음갈수록 세대 계층간 칸막이 현상 심화돼...'참나눔'통해 하나 되는 사회 가꿔가
김은미 기자 | 승인 2005.11.10 11:05

계층,세대,사상에 따라 나뉘어지는 칸막이 문화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만들어진 나눔문화. 인도네시아 아체지역에도 평화의 씨앗을 심고 있는 중이다.


살다보면 다시 마주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 사람일 수도 있고, 물건이나 공간, 혹은 어쩌다 본 아름다운 풍경일 수도 있다. ‘참나눔’을 통해 모든 삶들에게 생명과 평화의 마중물이 되고자 애쓰는 ‘나눔문화’. 이곳을 다녀온 뒤에도 내내 그런 느낌이었다. 아마도 우리 사회 속에 내재된 갈등과 폭력, 빈곤과 차별 등 복잡하게 뒤엉킨 매듭을 묵묵히 풀어가는 이곳의 우직한 발걸음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전쟁위협 등 사회적 문제 해소 위한 활동에 앞장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나눔문화’. 지난 2001년 문을 연 이곳은 미래를 살리는 ‘나눔’이 우리 삶에 일상으로 꽃 피울 수 있도록 작은 씨앗을 심어 가는 시민단체다.

이상엽 연구원은 “현재 우리사회는 갈수록 계층이나, 세대, 사상에 따라 나뉘어지는 칸막이 문화가 진행되고 있어요. 이는 결국 갈등과 다툼, 빈곤과 차별을 증폭시키는 한 원인이에요. 이런 것에 문제의식을 느낀 박노해 시인을 비롯, 뜻있는 1백여 명의 지인들이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 설립했어요”라고 설명한다.

단체의 걸음은 낮지만 적극적이다. 특히 지구촌에 고통받는 삶들을 찾아 공감해가고, 이들이 보다 나아지도록 하는 데 유난히 보폭을 키워갔다.     

참나눔 을 통해 좋은 세상을 가꿔가는 누눔문화회원.
단체에서는 ‘생태위기, 전쟁과 테러위협, 빈부격차, 영혼의 불안’ 이 네 가지를 지구촌의 주요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각각의 문제를 해소해 가기 위해 생명, 평화, 나눔, 그리고 참사람의 숲을 그 대안으로 놓고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나눔문화포럼이다. 이는 다양한 계층과 세대, 사상을 넘어 훈훈한 사회로 가는 대안을 모색하고자 마련한 열린 장이다. 우리사회 깨어있는 생활인들이 모여 변화하는 삶의 쟁점과 고민들을 자유롭게 나눈다. 월 2회 격주로 진행되고 있는데,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또한 ‘평화’를 논의하고 모색하는 ‘글로벌평화나눔’ 활동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2003년 미국 9·11테러, 이라크 전쟁을 겪으면서 전쟁과 테러 위협이 특정 지역이 아닌 전지구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어요. 평화운동도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단체에서는 이런 평화의식을 공유하고 한반도에도 평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분기별로 ‘평화나눔아카데미’를 열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평화나눔아카데미에서는 평화의 철학강좌, 전쟁반대 일인시위 등을 진행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분쟁지역에도 평화의 씨앗을 전하고 있다. 시민들의 ‘평화의 마음’을 담은 저금통 일만 개를 모아 이라크 바그다드에 평화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다.  

더불어, 단체는 지구촌의 힘겨운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뻗치고 있다. 인도네시아 아체지역 주민 지원이 한 예다.
“아체지역은 인도네시아에서도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 곳으로 지난해 쓰나미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어요.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정부의 물자조달 중단 등 탄압이 심해 생계의 큰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에요.”

이에 단체에서는 이곳 주민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자립할 수 있도록 ‘깜빙(염소)’을 지원하고 있다. 깜빙은 우유 등 음식을 제공할 뿐 아니라, 새끼를 통한 재산증축 등 이곳 주민들의 생활에 기초가 된다. 그만큼 단체는 일시적이고 시혜적인 지원이 아닌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창조적 나눔을 선호한다. 즉, 단순히 빵만 나누는 것이 아닌 희망까지 불어넣어 가고 있었다. 

하루에도 수차례 일어나는 갈등과 분쟁, 소외와 차별. 이는 모두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다. 한편 역설적이지만 이를 극복해 가고 다시 희망의 길을 만들어 가는 것도 사람이다. 그런 까닭에 이곳에서는 이 땅의 미래인 ‘사람’에 큰 주목했다. 특히 좋은 사람을 가꾸고 발굴해 참사람의 숲을 만들어 가는데 주력한다. 이를 위해 이곳 회원들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끊임없이 달궈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 마련에도 세심한 신경을 쓴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내면의 성숙을 위한 수련이 필요해요. 외부의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감수성을 일깨우기 위해서는 감동이 필요해요. 그래서 회원들에게 매주 시나 영상, 노래, 좋은 글 귀 등 일상에서 잠깐씩 ‘숨고르기’를 할 수 있도록 메일을 보내고 있어요. 또한 국내외 문화유적지 답사도 함께 하고 있고요.”

내가 먼저 하는 실천이 곧 ‘희망’ 
  

세계 곳곳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과 동행하고자 애쓰는 나눔문화. 아체지역 주민들과 함께.
희망이 없다는 요즘, ‘나뉨’이 ‘나눔’으로 변하고, 나눔으로 희망이 배가 되는, 참사람의 숲을 꿈꾸는 ‘나눔문화’. 이들이 말하는 ‘미래’는 멀리 있지 않았다.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고, 내가 먼저 나눔을 실천하려는 선한 사람들이 모인 지금, 이곳에서부터라고. 조금 더 착하고 포근한 세상을 꿈꾼다면, 참사람의 숲에 한 그루 참나무가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홈페이지: www.nanum.com/ 문의: 02-734-1977)
글/김은미 기자 사진/나눔문화 제공

김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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