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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우리사이' 되실래요?말동무 필요한 아이들에게 삼촌.이모 역활하며 사랑 나누는 젊은이들
배미용 기자 | 승인 2005.12.06 14:09

“안아줘”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대뜸 팔을 뻗고 안아달라고 조르는 아이들. 이들에게 이모, 삼촌이 되어 볼을 부비며 안아주는 사람들이 있다.
‘사랑하는 우리사이’란 뜻의 순수한 우리말같은‘예그리나’ 회원들이 바로 그 주인공. 그들은 금세 아이들과 사랑을 주고받는 가족이 된다. 전국의 젊은이들로 구성된 ‘예그리나’는 2002년 노성욱(31)씨에 의해 발족되어, 주몽재활원, 화성영아원, 라파엘의 집, 자애보육원 등 서울과 지방 곳곳에 있는 고아원, 영아원으로 나눔을 전하고 있다.

“봉사 아니라 함께 노는 것 같아요”

 

전국의 젊은이들로 구성된 예그리나는 보육시설을 다니며 봉사활동을 펼친다.
영아원 봉사는 보통 청소가 끝나면 아이들하고 같이 시간을 보내며 노는 것이다. 그래서 천성적으로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으면 몸도 마음도 지친다. 뿐만 아니라 요령도 필요하다. 안아달라고 해서 무턱대고 이 아이 저 아이 계속 안아주다 보면 오래가지 않아 팔이 아파 안아주고 싶어도 못 안아준다.

또,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고집, 어리광, 짖궂은 장난도 이해하고 받아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마음만 앞서 혹은 호기심으로 봉사하겠다고 왔다가 안 나온 사람도 꽤 된다.

대학생 김진혁(23)씨는 “특별히 봉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아이들하고 노는 동안 아이들과 동화되어가는 걸 스스로 즐깁니다. 순수한 아이들 모습 보면 마음이 깨끗해지는 것 같고요”라고 말했다.

회원 김두영(26)씨도 아이들을 좋아하는 것은 마찬가지. 김씨는 오랜만에 딱지를 접었다. 신문에 끼어 있던 광고지를 보고 문득 어린시절 접었던 딱지가 생각난 것이다. 김씨가 딱지를 접는 모습을 보고 신기해하던 아이들이 하나 둘 모이더니 ‘딱지 삼촌’이 되어 버렸다. 김씨도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게 싫지는 않은 듯 계속해서 딱지를 접어 나눠준다. 이들은 모두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시절로 돌아가 같이 노는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직장인 박미진(23)씨는 집이 가까워 모임 활동 외에 평일에도 종종 이 영아원에 들르곤 한단다. 그 이유는 단지 ‘아이들이 좋아서’다.
“워낙 드나드는 사람들이 많아선지 아이들이 저를 기억하지 못해요. 저는 아이들 이름을  외우고 있는데도 말이죠. 그럴 땐 정말 섭섭해요.”

주몽재활원에서 빨래를 돕는 예그리나 회원들.
 자주 가는 데도 자신을 기억 못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섭섭하다고 말하는 박씨의 심중에는‘드나드는 사람’에 대한 원망이 어려있는 듯 했다. 노성욱 회장 역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눈치였다. 다만, 한두 번 나오고 안나온 사람들도 ‘예그리나’를 통해 겪었던 느낌들이 오래도록 간직되서 10년 후, 20년 후 ‘예그리나’를 찾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예그리나를 통해 만남의 선택이 얼마나 큰 것인지 배웠기 때문이다.

“10년 전에 만났던 아이들이 있어요. 지금은 어엿한 대학생이 되어 저하고 소주 한 잔 기울입니다. 그 소주 맛은 아무나 맛 볼 수 없죠.”
노씨가‘예그리나’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발족한 것은 2002년이지만 이미 그는 고아원과 영아원 등에서 10년 넘게 봉사활동을 해왔다. 그래서 모임을 꾸려나가는 노하우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때문에 회원관리 면에 있어서 그 어떤 모임보다 철저하다. 또, 시설과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훤히 꿰뚫고 있어 참신한 활동도 많이 선보인다.

회원 대부분이 대학생들이 많아 이 점을 십분 발휘해 학습봉사를 진행한다. 또, 지금은 잠시 쉬고 있지만 TV 시청과 독서에 한정된 아이들 문화생활에 ‘음악봉사’를 보태 작게나마 공연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게 한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한자리에 모인 회원들.
 곧, ‘게릴라봉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보통 토·일요일에만 국한되어 있던 봉사활동을 평일에도 할 수 있게 말이다. 아이들에게는 주말처럼 정해진 시간말고 평일에도 꾸준한 사랑의 손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회가 ‘사랑하는 우리사이’ 되기를…

후원금 모금을 위한 바자회와 일일호프를 열 뿐아니라 친목도모를 위해 정기 MT와 정기모임을 갖는 예그리나. 회원과 회원 간, 봉사자들과 아이들의 만남 역시 ‘사랑하는 우리사이’ 같다.
‘예그리나’처럼 모두 아끼고 사랑한다면 사회전체가 커다란 ‘예그리나’가 되지 않을까. 그래서인지 ‘예그리나’를 운영하는 노씨의 작은 철학이 더욱 간절하게 다가오는 듯 하다.

“착한 아이들이 자라나서 훗날 사회에 따뜻함을 베푸는 청년으로 자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작은 힘이 이 친구들이 그렇게 자라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요.”

글/배미용 기자 사진/예그리나 제공

배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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