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대신 지역교통수단을, 패스트푸드 대신 향토음식을, 호텔 대신 홈스테이를 선호한다. 이는 모두 ‘공정여행’, ‘책임여행’, ‘에코 여행’이라는 다양한 용어로 불리면서 패키지여행 대신, 현지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또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현지 물품을 사용해 지역과 주민들에게 이로움을 주는 새로운 여행문화이다.

 

지역경제 살리는 착한여행
공정여행은 관광객들이 소비하는 이득을 현지인들에게 돌려준다.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여행 중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현지 물품을 사용하는 등 지역과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새로운 여행문화이다.
이들은 현지 재래시장을 이용하고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음식 대신 지역특산물로 만든 음식을 먹는다. 또한 호화로운 호텔이나 숙박시설 대신 농가 민박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그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국내에선 대안여행가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NGO단체인 아시안 브릿지는 태국, 라오스 등지에서 현지인에게 직접적인 이득을 주는 방식의 여행상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태국 북부마을 소수민족을 찾아가 현지 맛을 느끼고 체험하는 학습을 기획하고 있다. 
 

스꼴라 진안초대도보여행

여행협동조합 맵은 국외는 물론 국내로 떠나는 공정여행 상품도 출시하고 있다. 전북 진안의 한 할머니 댁에서 묵으며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지리산길 할머니네 홈스테이’, 꿈 분석가 고혜경씨와 강화 아차도로 떠나는 ‘마음치유 도보여행’ 상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주류 관광업계에서도 이런 공정여행 붐에 동참하고 있다. 코레일은 작년 서울-곡성, 서해안, 남해-곡성 구간, 섬진강 등에서 자전거 투어열차를 운행했다. 특히 섬진강 기차마을을 시작으로 섬진강변 제방과 보성강 임도 등 여러 목적지를 거쳐 출발지인 기차마을로 돌아오는 섬진강변 코스는 에코 여행 자체다. 하나투어는 작년 전국 관광학과 대학생을 상대로 한 공모전 주제를 ‘대안여행’으로 잡기도 했으며 현재는 대안여행 상품 출시를 목표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보신관광, 골프관광, 명품관광 등 여러 관광 상품이 있지만 여행자의 책임을 생각하고 현지에서 만나는 이들과의 관계를 고민하는 대안여행이 새로운 여행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친환경 여행이 뜬다
대안여행은 관광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예방한다. 공정여행 가이드 북 ‘희망을 여행하라’에 따르면 여행자는 하루 평균 3.5kg의 쓰레기를 남기고,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주민 한 명이 쓰는 양의 30배에 달하는 전기를 소비한다. 고급호텔 객실 하나에서는 평균 1.5톤의 물이 사용된다. 골프장이 들어서는 곳에서 사용되는 물 때문에 현지 농민은 기근에 시달리기도 한다.
대안여행은 지나간 자리에 생채기를 남기는 기존 여행방식에 이의를 제기하고 자연을 보존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생태관광을 지향한다. 대안여행자들은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 해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다. 또한 숙소에서 낭비하는 물이 지역민에게 가뭄의 고통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 사용한다.
이동수단 역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탄소배출 최소화를 위해 차량이용은 최대한 자제한다. 그 대신에 도보나 자전거를 선호하고 기차, 버스 등 지역 교통수단을 이용해 이동한다.

성숙하는 여행문화
왜곡된 여행문화를 바로 잡는 것도 이들 여행문화의 주안점이다. 동남아를 비롯한 제 3세계에서 이뤄지는 성매매 관광은 지구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해외 원정 성매매가 사회문제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대안여행의 정신은 더욱 필요하다.
이매진 피스는 ‘공정여행을 위한 10가지 방법’에서 ‘성매매를 하지 않는 여행’을 공정여행 가이드라인 가운데 하나로 명시했다. 여행협동조합 맵도 ‘8가지 공정여행 원칙’에 ‘현지인을 착취하거나 동물을 학대하는 일체의 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명기했다.
이들은 현지인과의 소통을 여행의 방법으로 강조하고 있다. 대안여행가는 현지인과 소통을 통해 스스로를 성찰하며 여행한다. 여행협동조합 맵이 운영하는 ‘로드 스꼴라’는 탈학교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자신이 직접 여행을 기획하고 여행지의 문화를 파악함으로써 현지인과 소통하는 신개념 인생배움터이다. 이매진 피스도 여행인문학 강좌를 개설해 이론적 공부와 준비를 바탕으로 현지인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공정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국내 착한여행에서 실천할 행동수칙
▲대중교통 이용하기 ▲걷기·자전거로 즐기기 ▲지역 먹을거리 함께하기 ▲전자제품 사용 최소화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서울환경연합

해외 공정여행에서 실천할 행동수칙
▲환경 파괴하지 않기 ▲성매매 없는 여행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음식점 이용 ▲현지 인사말 배우기 -평화여행단체 ‘이매진피스’

“우리가 가는 길이 착한 길이라 생각하고 걸은 만큼 결국은 많은 이들이 맵이 추구하는 길을 따라오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현장에서 윤리적 여행, 공정한 여행, 착한 여행에 대해서 아이들과 함께 생각을 나누고 그들과 함께 마음이 부쩍 성장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ID 나무).” -여행협동조합 맵 사이트에 올라온 여행 후기

자료/여행협동조합 맵 외

 

배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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