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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복지사 130_이명자 마포장애인종합복지관장여성들의 사회진출과 역량강화에 힘 싣다
편슬기 기자 | 승인 2016.07.12 13:55

이명자 마포장애인종합복지관장


맑게 갠 하늘 아래 펼쳐진 가로수들은 언제 화려한 꽃을 피웠냐는 듯, 소박하고 푸릇한 잎사귀를 풍성하게 뽐냈다. 시야 가득 펼쳐진 신록은 어느새 우리 가까이에 여름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일종의 신호탄이다. 뜨거운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부서져 아름다운 길을 만드는 가운데 마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사회복지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이명자 관장을 찾았다. 

 
1992년, 사회복지사로 현장에 서다
마포장애인종합복지관의 이명자 관장은 1992년 대학원을 졸업하고 사회복지사라면 누구나 그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대한민국 최초의 사회복지기관 ‘태화복지재단’에 입사해 사회초년생이자, 사회복지사로써 근무를 시작했다. 원래 사회복지학과의 교수를 꿈꾸고 있었던 그녀였으나 학문에 정진하면 할수록 한 가지 의문이 그녀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고 한다. ‘실천학문인 사회복지학에 있어 모든 것이 이뤄지고 있는 현장과 임상을 모른 채로 교수가 돼도 괜찮은 것일까?’ 라는 것이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결국 이명자 관장은 현장을 배우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원래 목표로 했던 교수직 대신 태화복지재단에 입사했고 그렇게 입사한 첫 직장은 그녀의 평생직장이 됐다. 그녀가 몸담고 있는 태화복지재단은 한국 사회복지의 산 증인이라고 불릴 만큼 역사가 유구하다. 1921년에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사회복지기관이자 일찍이 여성과 아동을 위한 사업을 진행 했던 ‘태화여자관’에서 시작됐으며 현재는 국내 42개의 사업기관과 함께 캄보디아와 라오스까지 섬김과 나눔의 손을 뻗고 있다.
 
조부모에서 3대를 내려온 이웃사랑
25년의 세월동안 사회복지계에 몸을 담은 그녀지만, 애초에 그녀가 사회복지에 뜻을 둘 수 있었던 데에는 조부모님의 영향이 가장 컸다. 동네주민들에게 ‘예수’ 라고 불릴 정도로 인망이 두터웠던 그녀의 조부는 “집을 찾아오는 이는 모두 손님이다”라고 말하며 가난한 이, 거지, 나병 환자 등 가리지 않고 집을 찾아오는 이를 대접했다. 조모 역시 조부에 뜻에 따라 그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 차려주고 온정을 베푸는 것에 망설임이 없었다고 한다. 이렇게 조부모님이 생활 속에서 실천한 이웃사랑은 그녀의 부모님을 거쳐 이명자 관장에게 까지 3대를 이어져 내려왔다. 어려운 이들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나눔의 삶은 어릴 적부터 자연스레 그녀의 삶 일부분을 이루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곁에서 성장과 함께 지켜봐온 그녀였기에 사회복지사가 되는 것은 어쩌면 숙명에 가까운 일이었을지 모른다. 여담으로 당시 어린아이였던 이명자 관장은 “왜 이렇게 삼촌이나 고모라고 불러야 할 사람이 많은 거지?” 하고 의아해 했었다고 한다.
 
시대변화에 맞춰 여성들의 사회진출 도와
25년, 한 아이가 태어나 사회의 어엿한 일원으로 자라나가기까지의 세월이다. 그간 사회복지계에서 이룬 성과를 묻는 질문에 이명자 관장은 “성과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고, 성과라고 할 만큼 내세울 것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곰곰이 생각을 이어나가다 그래도 굳이 말해본다면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역량강화’에 힘쓴 것을 손에 꼽을 수 있겠다며 말문을 뗐다. 1990년대는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막 시작되던 상황이었다.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여성들이 직업을 갖기 시작하면서 오랜 세월동안 여성의 고정적인 역할이었던 가사, 육아 등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직업군들이 필요해 졌으며 이명자 관장은 그런 수요에 따라 간병인, 베이비시터, 가정부, 산모조리인 등을 양성하고 그들이 직업여성으로서 자신 있게 활동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훈련하는 일에 앞장섰다. 당시 시대변화에 알맞은 사업이었기에 9시 뉴스와 라디오 등 공중파에 출연해 여성들의 사회진출에 대해 알리는 자리를 여러 차례 가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명자 관장이 지원한 여성들의 사회진출은 여성들의 역할이 가정에만 국한되지 않고 직업여성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데 이어 이미 직업여성으로 자리 잡은 이들의 가정을 지원하는 두 가지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 또한 북한에서 남한으로 넘어온 탈북자들을 위한 사회적응이나 자녀학업을 위한 사업,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을 위해 만든 여성쉼터를 만든 것과 오늘날 여성들을 위해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등의 긴급전화상담, 긴급보호를 전담하는 여성긴급전화 1366을 만든 것도 그녀가 흘린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나와는 다른 장애를 아는 것도 필요
이렇게 여성과 아픈 이들을 도운 그녀는 고질적인 문제로 제기 돼 온 비장애인들의 장애인식 개선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변화가 요구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명자 관장은 기존의 관점과는 다른 새롭고 특별한 시각을 제공했다.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이해하고 알아야한다는 기존 장애인식개선 사업과 더불어 장애인도 다른 장애인이 어떤지를 서로 배워야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시각장애인에게는 어떤 불편함이 있는지, 청각장애인이나 발달장애인 등 나와는 다른 장애에는 어떤 불편함이 있는지 장애인들도 장애인에 대해 이해가 필요하다는 관점은 앞으로 장애인식 개선 사업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 할 것이다.
 
걱정 대신 희망을 품고 긍정적인 마인드 가졌으면
이명자 관장은 끝으로 “사람들이 나와는 다른 타인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남의 입장을 이해하고 보듬어서 더불어 함께 성장하고 행복을 누리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제가 읽은 글 중에 기억에 남는 문구가 하나 있어요 ‘걱정은 내일의 슬픔을 덜어주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힘을 앗아 간다’라는 것인데, 여러분들도 걱정 대신 늘 긍정적인 마음으로 오늘에 최선을 다하면 분명 멋진 내일이 올 것이라 기대합니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본지 독자들에게 전했다.
현대인들은 너무나 많은 걱정 속에 오늘을 살아간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주변엔 너무나 많은 위험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적당한 걱정은 일어날지 모르는 위험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자칫 삶을 피폐하게 만들 수도 있다. 가끔은 잔뜩 쌓아둔 현실의 걱정들을 구석에 몰아두고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그 시간들로 하여금 하늘을 올려다보는 여유를 갖게 된다면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생각을 해본다.
 

글/ 편슬기 기자·사진/ 마포장애인종합복지관

편슬기 기자  bj303@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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