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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 페미니스트 여성들 25.8% ‘강남역 사건’ 계기로 각성여성신문, 창간31주년 맞아 10월1일~8일 1990년~00년 출생 전국 페미니스트 여성 1169명 대상 설문조사
이윤희 기자 | 승인 2019.10.17 10:14

1990-2000년 10년 사이 태어난 20대 페미니스트 여성들은 상당수가 강남역 여성 살해사건을 계기로 여성주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존경하는 여성 인물 1위는 ‘없다’였으며 2위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3위는 박근혜 전 대통령, 4위는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가 차지했다. 성평등을 저해하는 인물로 ‘모든 남성’, ‘너무 많다’가 1,2위를 차지했고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3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4위에 올랐다.

여성신문은 지난 10월1일부터 8일까지 1990년부터 2000년까지 출생한 전국의 여성 페미니스트 1169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관심사를 파악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나영 중앙대학교 교수의 자문을 받아 실행된 이번 설문조사는 15개 질문을 토대로 최근 한국 사회의 여성주의 논의를 이끌어가는 20대 여성 페미니스트들의 관심과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 기획됐다.

응답자들은 ‘미혼’(49.2%)이라고 응답한 비율 만큼이나 ‘비혼’(48.5%)이라고 응답했다. ‘기혼’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4%에 불과했으며 ‘기타(동거 등)’를 선택한 비율 또한 1.9%를 차지했다.

 ‘페미니스트가 된 계기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61.2%가 ‘있다’라고 답했다. 이들 중 42.17%가 ‘2015년 강남역 살인사건 전후’라고 답해, 전체 응답자의 25% 안팎에 달하는 사람들이 이 사건을 ‘여성 안전’에 대한 직접적 위협인 동시에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처한 현실을 보여주는 사건을 통해 인지했음을 보여주었다.

‘2014년 메갈리아 탄생 전후’(24.86%)가 뒤를 이었다. ‘대학 교육을 받던 중’이라고 답한 수는 16.8%, ‘2018년 미투 운동 전후’라고 답한 수 또한 14.6%였다.

90/00 페미니스트 여성들은 우리 사회의 성평등 수준을 상당히 불평등하다고 보았다. ‘대체로 불평등하다’(31.5%) ‘불평등하다’(30.4%), ‘많이 불평등하다’(28.7%)는 응답이 전체의 90.6%를 차지했다.

이들은 ‘성차별을 심화시키는 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 ‘언론 미디어’(24.5%)와 ‘뉴미디어(SNS/유튜브 등)’(22.6%), ‘교육(13.7%)’을 꼽았다. 기존 매체와 교육이 남성중심적인 콘텐츠를 갖고 성 이분법적 구도를 답습해온 데에 대한 비판으로 이해된다. 기존 제도라고 할 언론 못지 않게 유튜브 등 뉴미디어가 심화시키는 존재라는 점이 주목된다. 동시에 ‘성평등을 촉진시키는 데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도 교육(26.5%)과 뉴미디어(15.4%)라고 답했으며 ‘여성 리더’(15.7%), ‘언론 미디어’(15.4%)가 뒤를 이었다.

관심을 갖는 분야는 주로 여성 당사자가 현실에서 맞닥뜨린 불평등한 요소들이었다. 여성 이슈 가운데 관심을 갖는 것(복수응답)은 ‘채용 및 노동현장에서의 평등’(77.2%), ‘여성 안전’(75.5%), ‘성폭력’(64.8%), ‘결혼제도 및 가족’(61.8%), ‘탈코르셋(외모)’(55.1%)였다. 이는 실제 경험한 사회의 불평등함과 차별에서 기인한 것으로 이해된다. 이는 ‘실제로 경험해본 성차별 경험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의 응답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응답자의 80.08%가 ‘성희롱/성폭력’을 선택했다. ‘가정 내 남자형제와의 차별’이 53.37%로 뒤를 이었으며 ‘채용 및 노동현장에서의 차별’이 50.98%에 이르렀다. 생계와 관련한 불평등함과 생존에 연관 된 차별적 경험이 곧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셈이다.

9000 페미니스트 여성들은 성평등을 위한 개인적은 노력으로 ‘주변인과 성차별·성평등에 관한 대화’에 나선다고 88.79%가 답했다. 이어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페미니즘 공부’(84.68%)라고 응답해 성평등에 페미니즘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보였다. ‘탈코르셋’(55.43%), ‘온라인 활동’(52.35%) 또한 선택을 받았다.

롤모델로 삼은 인물에 관한 질문에는 389명이 ‘없다’(33.27%)고 답했다. 뒤를 이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18명(18.64%)이 2위, 박근혜 전 대통령이 105명(8.9%)으로 3위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 이나영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진아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등 순으로 이어졌다.

성평등을 저해하는 인물에 대한 응답으로 ‘모든 남성’(30.6%), ‘너무 많다’(24.03%)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이어 문재인 대통령(190명, 16.25%),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55명, 4.70%),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33명, 2.84%)로 나타났다.

이윤희 기자  bokji@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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