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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차 포 떼고 싸우라는 말인가
정외택 기자 | 승인 2005.05.16 13:34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장애인 선수들이 그동안 받은 체육 훈·포장까지 반납하며 정부의 장애인체육정책에 강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10일 있은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막식장 점거와 경기 보이콧까지 거론될 정도였으니, 이들의 불만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과거에도 장애인선수들은 장애인올림픽 등 큰 대회를 앞두고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며 보이콧 불사 움직임을 보인 적이 있다. 그때마다 정부는 임시방편적으로 선수들을 달래고, 얼러 위기를 모면했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따지고 보면 선수들의 요구는 '국가대표로서 태극마크가 부끄럽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정부는 장애인 선수들의 주장에 대해 그렇게 귀기울이는 눈치가 아니다.

최근 장애인체육은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 장애인체육 업무가 보건복지부에서 문화관광부로 이관되는 '배턴터치' 기간이다. 첫 단추를 꿰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임을 뜻하는 것이다.

이러한 때 미묘한 사안이 발생, 장애인 선수들을 자극했다. 다름 아닌 복지부가 200억원에 달하는 장애인체육기금과 종합선수촌 명칭을 슬그머니 복지진흥기금과 종합수련원으로 바꾼 것이다.

이는 문광부로의 이관보다는, 복지부가 어떻게든 계속 끌어안고 가겠다는 적극적인 제스처다. 다시 말해 장애인체육업무를 넘겨주더라도 '돈'과 '땅'으로 상징되는 '노른자위'는 자신들이 갖겠다는 것이다.

장애인선수들의 반발이 없을 리 없다. 복지부는 장애인체육업무를 넘기기로 결론이 난 상황에서 이러한 얕은 수를 부려서는 안 된다. 넘겨줄 것은 확실히 넘겨줘야 한다.

장애인선수들을 '차(기금) 포(선수촌) 떼고' 싸우는 장기판의 졸로 취급해서야 되겠는가. 장애인 선수와 장애인체육을 위해 마련된 기금과 선수촌은 애초 용도로 쓰여져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해찬 총리는 제2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막식에 참석, "장애인체육을 비장애인체육과 동등하게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체육인들의 생각보다 더딜지라도 정부의 노력을 믿어달라"했다. 이 총리의 발언은 심상치 않은 장애인선수들의 반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지만, 긍정적으로 해석되어진다.

하지만 '말보다는 실천'이다. 복지부는 장애인체육 업무 이관에 있어 '이것저것 빼고 빈 껍데기만 넘겨주려는' 부처이기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우리나라 장애인 스포츠 발전과 장애인 선수들의 입장에서 이관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옳다.

이는 장애인체육기금과 이천 선수촌에 대한 욕심을 버리는 일부터 시작돼야 할 줄로 믿는다.

정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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