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가 있는 20대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60대 장애인 남성에게 이유 없이 흉기를 휘둘러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16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지난 11일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조용래)는 상습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여성 A씨(27)씨에게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8월 22일 오후 7시 7분께 서울역 광장 경의선 입구 근처 울타리 앞에 앉아 있는 장애인 남성 B씨(66)에게 다가가 미리 구입한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혔다.

목발 없이는 보행하기 어려운 소아마비 장애인인 B씨는 A씨의 범행으로 인해 왼쪽 뺨과 콧등, 이마에 2~10cm의 상처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A씨와 일면식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A씨는 출소한 지 19일 만에 또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검찰은 A씨를 구속기소했다.

A씨는 2014년 5월 집단·흉기 상해죄로 징역 3년에 단기 2년, 2018년 9월 특수상해죄로 징역 3년, 지난해 10월 특수상해죄로 징역 1년을 각각 선고받고 올해 8월 3일 형을 마쳤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누범 기간 중에 피해자의 얼굴 부위에 흉기를 휘두른 것”이라며 “특별한 이유도 없이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대상으로 범행했다. 피해자는 목발 없이는 보행이 불편한 사람으로 피고인의 공격에 취약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해 정도가 가볍다고 볼 수 없는 점 등에 비춰 사안이 매우 중하고 그 죄질이 불량하다”며 “피고인은 피해자의 손해를 전보하기 위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 수사 과정에선 어떠한 죄의식도 비치지 않는 등 범죄 후의 정황도 매우 불량하다”고 비판했다.

다만 “수사 과정에서부터 이 사건 범행을 모두 인정했고 변론종결일에서나마 반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점은 유리한 정상”이라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반면 A씨는 해당 판결에 지난 14일 항소했다.

김희라 기자  heera29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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