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부경찰서 전경.

치매 의심 증상이 있는 80대 노인이 실종된 지 나흘만에 40여㎞ 떨어진 외딴 농경지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16일 광주 남부·광산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2시58분께 광주 광산구 임곡동 한 육교 인근 논에서 A(87·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 11일 남구 월산동 자택을 나선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가족은 외출 당일 오후 8시30분께 '치매 의심 증상이 있는 A씨가 집을 나선 뒤 돌아오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 형사 3개 팀 20여 명이 수색을 벌여 신고 접수 나흘 만에 숨진 A씨를 발견했다. 목격자 제보나 신고가 없어 경찰은 CCTV를 이용해 동선을 추적했다.

발견 당시 A씨는 별다른 외상 또는 범죄 혐의점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인은 저체온사로 알려졌다.

경찰은 길을 잃고 헤매던 A씨가 자택에서 40여 ㎞(도보 15시간 거리) 떨어진 곳에 이르러 추위를 이기지 못해 숨진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희라 기자  heera29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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