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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값 반토막 하락…고물가에 더욱 빈곤해진 노인들지난달 폐지 가격 85원…21년 12월보다 40% 감소
임문선 기자 | 승인 2023.01.11 09:53

노인빈곤율이 OECD 평균보다 세 배가량 높은 대한민국에서, 경기 침체 여파로 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가던 일부 노인들의 주머니 사정이 더 어려워졌다.

지난달 폐지 가격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나는 등 그나마 주요한 수입원이던 폐지 수거에 따른 수입이 크게 줄어서다. 전문가들은 빈곤 노인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10일 자원순환정보시스템이 발표한 '재활용가능자원 가격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기준 폐지(골판지) 가격은 1㎏당 85원으로 지난 2021년 12월(142원)과 비교해 40%가량 하락했다.

폐지와 함께 폐고철 가격도 크게 하락했다. 지난 2021년 12월 1㎏당 439원이었던 폐금속류(철스크랩)은 1년 만에 33.2% 하락한 293원을 기록했다. 또 폐금속류(철캔)도 21년에는 1㎏당 346원이었다가 지난달 25.7% 하락한 257원이었다.

경기 침체로 종이 수요가 줄어들자 폐지 등 가격도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는 폐지를 중국과 동남아 등으로 수출하는데, 경기 불황으로 수출물량이 급감했다고 한다.

실제 지난해 10월 국내 제지공장의 폐지 재고량은 14만4000톤(t)에 이른다. 제지공장의 평상시 폐지 재고량이 7~8만t 수준인데,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마저도 정부가 1만9000t을 전국 6개 비축창고에 비축하기로 하면서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말에는 국내 제지공장의 폐지 재고량이 20만t에 육박하기도 했다.

폐지 수급 불균형에 따라 가격이 하락하자 폐지 수거하는 빈곤 노인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물가 상승으로 실질 소득이 줄어 어려움은 더욱 커졌다.

지난해 11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발표한 '폐지 수집 노인의 현황과 실태'를 보면 우리나라 폐지수집 노인 수는 1만5000여명에 달한다. 또 폐지수집 노인의 연간 수입은 지난 2020년 113만5640원으로 한 달 평균 9만4636원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당 폐지 가격은 86원으로 2020년 12월(80원)보다 가격은 올랐지만, 지난 몇 년 새 물가가 큰 폭으로 올라 실질 가처분 소득은 줄었다고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7.71(2020=100)로  지난 2020년(100)과 비교해 7.7% 올랐다. 같은 수입이라도 2년 새 실제 사용 가능한 소득은 줄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폐지 수입 등으로 연명하는 빈곤 노인 비율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했다.

지난 2021년 노인빈곤율은 37.6%로, OECD 평균 13.5%(2019년 기준)의 약 3배 정도에 달했다. 대다수 OECD 국가의 노인 빈곤율은 10% 안팎에 그친 것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서울 송파구에서 폐지를 수거하는 80대 독거노인 김모 할머니도 "배운 것도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폐지를 주워 파는 일뿐인데 이것마저 돈이 안되면 뭘 어떻게 해야 하나 답답한 마음이다"라며 "이번 겨울은 참 추울 것 같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빈곤 노인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승희 전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실질소득이 줄어든 노인들은 고독사 위험에도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며 "특히 공공기관은 빈곤 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그는 "장기적으로는 폐지 수거와 같은 일이 국가 공공근로 형태로 만들어지는 것도 한 방법이다"며 "폐지 주우시는 노인분들을 지자체에서 책임지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임문선 기자  moonsun96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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