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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40% ↑ 폭탄...집안서 옷 껴입고 보낸 설 명절도시가스요금 36% 인상해
김희라 기자 | 승인 2023.01.25 12:33

도시가스 전기료 요금 급등으로 겨울철 ‘난방비 폭탄’을 호소하는 가구가 늘고 있다. 올 겨울 한파가 역대급으로 반복되면서 난방용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올해 2분기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어 가계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부산 연제구 거제동 소형 아파트에 거주하는 1인 가구 A(69) 씨는 최근 실내 온도를 21도로 맞추고 두꺼운 겉옷을 입은 채 지내고 있다. 최근 ‘난방비 폭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1년 전 난방비가 4만8000원이었는데 올해는 7만8000원으로 62%나 올랐다. A 씨는 “난방비가 오른다고 했지만 이렇게 많이 오를 줄은 몰라 깜짝 놀랐다. 전기료도 올라서 최대한 두꺼운 옷으로 견딘다”고 말했다. 3인 가구인 B(동래구 사직동·84㎡) 씨 역시 난방비가 1년 사이 40%나 올랐다. B 씨는 “맞벌이에 아이도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난방을 가동하는 시간이 많지 않는데 1년 새 9만 원에서 14만 원 가까이 나와 부담스럽다”며 “설 연휴 친지들의 화두가 난방비 인상과 살인적 물가였다. 앞으로 한파가 오면 어떻게 할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정치권에서도 난방비 급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설 밥상 최대 화제는 ‘난방비 폭탄’이었다며 정부가 어떤 대책도 내놓지 못하는 것에 분통을 터뜨리는 국민이 많았다”고 정부 대책을 촉구했다.

난방비가 급등한 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도시가스 원료인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이 폭등해서다. 지난해 LNG 가격은 MMBtu(열량 단위) 당 34.24달러로 전년(15.04달러) 대비 128% 올랐다. 국내 LNG 수입 물량은 1년 전보다 1% 올랐지만, 수입액은 31조 원에서 61조 원으로 단가가 2배나 뛰었다.

정부는 지난해 전기요금을 세 차례에 걸쳐 kWh(킬로와트시)당 19.3원, 가스요금은 네차례에 걸쳐 MJ(메가줄)당 5.47원씩 인상했다. 물가 오름세는 더 가팔라져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시가스요금은 1년 전에 비해 36.2%, 지역난방비는 34.0%, 전기요금은 18.6% 올랐다. 특히 최근 ‘난방비 폭탄’ 아우성이 터져나오는 것은 이례적 고온현상을 보였던 지난해 11월(평균 최고기온 18.2도)이 지나고 추위가 시작된 12월부터 본격적으로 난방을 가동하면서 지난해 인상분을 체감하는 이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제는 앞으로 난방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설 연휴를 끝으로 올 겨울 가장 추운 날씨가 예보되면서 겨울철 난방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추가 요금 인상 가능성도 존재한다. 정부는 올해 1분기 가스요금을 동결했지만 한국가스공사의 손실을 고려해 2분기 요금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앞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도 지난해 12월 ‘전기·가스요금 조정안 대국민 설명문’을 통해 “동절기 난방비 부담 등을 감안해 1분기 가스요금을 동결했다”면서도 “2분기 이후 인상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부산도시가스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12월보다 1월 사용량이 많기 때문에 2월이 되면 난방비 인상이 지금보다 더 크게 체감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희라 기자  heera29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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