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월간더불어사는사회 특집/기획
지금은 여풍당당시대!정치·경제·문화 여성 주도
호주제 폐지·알파걸 열풍 등 사회문화적 원인
배샛별 기자 | 승인 2010.03.31 09:39


 

요즘 CF 퀸은 단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선수다. 김연아 선수의 세계 신기록 달성에 온 국민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절망해 포기하기보다는 수배의 피나는 연습으로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던 그의 프로정신에 세계가 주목했다. 김연아 선수처럼 자신의 기량을 과시하며 당당히 살아가는 여성들이 날로 늘어나는 추세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여성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함은 물론 그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정말 ‘여풍당당(女風堂堂)’이란 말이 전혀 놀랍지도, 낯설지도 않은 시대다.

지난 1997년 ‘금녀의 벽’으로 여겨지던 육군사관학교에 여성의 입학이 허용됐다. 그리고 바로 그해, 여성이 수석 입학의 영광을 차지했다. 같은 해 변리사 시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1년 후 사법시험에서 또 그 다음해에는 육사와 공사의 수석 입학이 여성이었다. 각종 시험합격자 명단 맨 윗줄엔 여성의 이름이 당당히 올랐고, 당시엔 ‘대통령도 시험을 쳐서 뽑았으면 여성이 될 것’이라는 말까지 돌았다. 여성 기관사, 여성 전투기 조종사, 여성 경호원, 여성 청와대 대변인, 여성 법무장관 등 ‘여성 최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주목받던 시절은 조만간 아득한 옛 기억이 될 것이다.

사회 각계각층 ‘우먼파워’
시대가 변했다. 남성들에 가려 수세대 동안 2등 국민으로 지낸 여성들이 이제 정계뿐 아니라 법조계·언론계·재계 심지어 군대와 스포츠의 세계에서도 핵심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이 사상 처음으로 남학생보다 높았다. 이처럼 여성들의 학력이 높아짐에 따라 사회진출도 늘었다. 공무원 시험, 사법고시 등 여성합격자들이 두각을 나타낸 것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경찰 내에서도 여경들의 위상이 여느 때보다 높아졌다. 불과 십년 전만 해도 여경하면 주로 내근직 또는 교통경찰이 대다수였지만 이미 옛 이야기가 됐다. 여경 10명 중 4명(41.5%)은 지구대에서, 2명(18.4%)은 형사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군과 경찰에서 여성의 역할을 해마다 커지고 있다.

이들은 집회·시위 현장에 투입돼 질서유지부터 불법 업주 연행에 이르기까지 다각도로 활약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여경들은 유단자급의 무술 실력을 갖고 있는 한편 자체 감시 시스템을 갖춘 불법 업소에 위장 진입해 일망타진하는 등 현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경들은 세심하고 부드러운 동시에 든든한 치안 지킴이로, 변화된 시대 속에 새로운 경찰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비중을 점하고 있다.
재계에도 여풍이 드세다. 전문성을 앞세운 여성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여성의 영향력이 큰 화장품이나 패션, 식품 업종은 물론 남성의 독무대로 인식됐던 보험이며 자동차, 주류업계까지 여성 임원이 속속 탄생하며 ‘여풍당당’을 실감케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삼성그룹, 현대자동차, LG패션 등이 여성을 임원으로 승진시켜 관심을 모았다. ‘여풍당당’의 진원지는 삼성그룹이다. 삼성 그룹 첫 여성 임원이 된 제일기획 최인아(49) 전무는 삼성그룹 창사 이래 첫 여성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생명에선 박현정(47) 경영기획그룹장이 전무로, 삼성물산은 기자 출신인 남대희(41) 부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이밖에도 여성 부장들이 상무로 승진하는 등 6명의 여성이 승진인사에 이름을 올렸다.
남성 파워가 강한 자동차에서도 여성임원이 탄생했다. 대표적인 남성 기업인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은 지난해 말 정기 인사에서 두 명의 여성 임원을 내부 승진시켰다. 현대차 여성 최초의 지점장 출신인 김화자(55) 현대차 이사대우와 현대차그룹 ‘첫 30대 여성 임원’인 이미영(38) 현대카드 이사대우가 그 주인공이다.
LG패션은 여성복 부문을 총괄해온 김영순(48)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LG패션에서 여성 전무가 탄생하긴 처음이다. LG생활건강에서는 ‘오휘’ 화장품을 히트시킨 이경화(53) 마케팅 이사가 상무로, 아모레퍼시픽에선 전진수(38) 부장이 상무보로 기용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성을 갖춘 여성 인력에 대한 경영진의 관심이 커지며 여성임원이 크게 늘고 있다”며 “남성 중심의 그룹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감성적인 리더십으로 기업 문화를 업그레이드시켜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철강 업계에서도 잇달아 여성 임원을 배출하는 등 여성들의 지위가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포스코는 기업인 최초의 교육공학 박사인 오인경(49) 상무를 전격 영입했다. ‘42년 남성기업’인 포스코가 외부 임원을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다 그것도 여성 임원이어서 파격이라는 평가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전문성을 갖춘 능력 있는 여성 인력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자동차·철강과 같이 남성 중심의 중공업이 최근 여성 임원에 문을 연 것처럼 ‘유리천장’(기업 내 보이지 않는 여성들의 승진 제한선)이 깨지는 현상이 다른 직군으로도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성친화 기업 성장세
최근 기업의 트렌드로 ‘여성친화기업’ 이라는 말이 많이 쓰이고 있다. 또한 경영화두로 ‘여성친화경영’이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기업환경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더불어 사업가로서 성공한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여성 리더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기업의 경영권이 아들뿐 아니라 딸들에게도 물려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설정이다.
민항기 60년 사상 최초의 여성기장을 배출한 한진그룹 대한항공은 전 직원이 최고의 업무 효율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특히 워킹맘의 가장 큰 고민인 육아·출산, 승진 파별 등의 문제로 인해 퇴사가 없도록 제도적 지원을 통해 지속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유연근무제와 출산 및 육아 지원, 전문가 심리 상담제도 등을 통해 직원들의 삶의 질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기업이다. 예를 들면 1주일에 절반은 일하고 절반은 교육을 받거나 가정에서 일할 수 있는 탄력근무제와 생산성을 높인 재택근무의 성공적 모습이다. 유한킴벌리는 2004년 평균 이직률이 0.3%미만이며, 본사 여사원의 관리직 비율은 2005년 기준으로 36.8%에 달한다. 또 직원 평균 근무연수가 20년 이상이 많았으며, 이러한 사실은 남녀가 크게 다르지 않다.
여성 직원들의 산후 복귀율이 90%가 넘는 BT 글로벌서비스코리아는 직원들의 숙련도가 높아 업무의 전문성이 향상되는 등 여성 친화적 기업경영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이직이 적으니 신입사원 교육비 역시 절감하게 됐다.
우리는 세 기업의 성공전략을 통해 어떤 경영 마인드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기업의 생산성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사회 참여율, 출산율까지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10명 중 4명 “딸이 더 좋아”
불과 이십년 전만 해도 아들 낳으려고 하다가 딸만 줄줄이 낳은 딸 부잣집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집안에 아들은 꼭 하나 있어야 한다는 욕심 때문이었다. 이러한 인식도 점차 바뀌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06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아들이 꼭 있어야 한다’고 응답한 기혼여성이 10.1%였던 데 반해 ‘없어도 무관하다’는 응답은 절반에 가까운 49.8%였다. 연구원이 같은 주제로 조사한 1991년만 해도 아들이 꼭 있어야 한다는 기혼여성이 10명 중 4명(40.5%)꼴이었다. 15년 만에 결과가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남아 선호가 무너져가는 추세는 출생성비로도 확인할 수 있다. 출생아 가운데 남아의 비율은 1990년 116.5명, 1998년 110.2명에서 2005년 107.8명, 2008년 106.4명으로 꾸준히 낮아졌다.
한편, 국무총리실 산하 육아정책연구소가 지난 2008년 4~7월 태어난 신생아 아버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4명꼴로 아내의 임신 중 딸을 바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산모 역시 딸을 기대한다고 응답한 37.9%가 아들을 바랐다고 응답한 31.3%보다 많았다.
특히 젊은층에서 딸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0대 응답자의 38.5%, 30대 37.8%가 딸을 원한다고 답했다. 이런 추세를 보면 부모가 될 젊은 세대의 딸 선호도가 점차 높아질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자녀 선호도 조사를 진행한 육아정책연구소 이정림 박사는 “아들 출산을 통해 가족의 의무를 수행하기보다는 가정의 행복을 추구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딸을 선호한다고 응답한 부부의 대부분이 남자아이보다 애교가 많고 살갑다는 이유로 딸을 원했다고 한다.
여성학자 조은주씨는 “자녀가 부모의 노후를 책임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 대 잇기에 무관심해진 것도 여아선호에 한몫했다”고 지적했다. 유교적 뿌리가 깊은 우리 사회에서 아들이 부모를 모시고 대(代)를 잇는 역할이 더 이상 필요치 않게 된 것이다. 여기에 가부장제의 산물인 호주제까지 폐지되면서 종손의식은 더욱 흐려졌다. 
반면 우리 사회에서 소위 ‘알파걸’이라 불리는 똑똑한 딸들은 아들 못지않은 경제적 독립체로 활약하고 있다. 딸이 좋다고 말하는 부모들도 “결혼 후에도 딸이 아들보다 낫다”며 입을 모은다. 딸 가진 부모는 외국여행 다니며 호사하지만, 아들 둔 부모는 서로 모시라고 밀어내는 탓에 객사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성평등 점수는 60점 이하
최근 몇 년 동안 남녀 간 불평등 수준이 거의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부가 지난달 3일 발표한 성평등 지수를 보면 우리나라 남녀평등은 여전히 낙제 점수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성 평등이 취약한 분야는 의사결정, 복지 혜택, 가족 내 평등, 안전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2008년 성 평등 지수는 1점 만점에 0.594점. 남녀 국회의원 비율, 5급 이상 공무원 남녀 비율, 민간 부문 관리직 남녀 비율 등을 기준으로 한 ‘의사결정’ 부문이 0.116점으로 가장 낮았다. 또 연금 가입률, 가구주 빈곤율 등 남녀간 복지 수준의 격차를 보여 주는 복지 부문(0.323점), 가사 노동시간 등 가정 내 평등도를 나타내는 가족 부문(0.514점)도 취약했다.
사회 각계각층에 여성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실제 이런 현상은 일부에 국한되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반 기업체에서는 여성 임원을 찾아보기 어렵고 대학에서 여성 교수의 비율은 10%를 조금 넘는 정도이다. 여성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남성보다 38%나 적어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남녀 차이가 심한 나라에 속한다.
금녀의 벽이 여전히 높은 직군도 있다. 은행은 고객을 접하는 업무 특성상 여직원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보수적인 분위기로 임원 승진에서 대부분 여성이 배제되고 있다. 실제 주요 시중 은행 가운데 여성 임원이 있는 기업은 기업은행뿐이다.

육아 부담에 일자리 포기도
여성 노동력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완력이 필요하던 시절에는 남성이 일자리를 얻는 것이 유리했으나 두뇌력이 필요한 시대에 접어들면서 여성은 취업경쟁에서 남성에 뒤지지 않게 됐다. 나아가 고등교육의 확산은 여성에게 더 넓은 취업 기회를 제공했고 노동시장에서 가치를 높였다. 좋은 교육을 받은 여성들은 아이를 낳은 뒤에도 계속 일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산업현장의 인력구조가 변화해도 사회구조는 변하지 않아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이 피해를 보고 있으며, 다수의 직업여성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직업과 육아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여성에 대한 편견에 기인하는 측면이 있지만 여성들이 엄마 역할과 직업인의 역할 가운데 선택을 강요받는 데서 비롯된다.
최근 美 워싱턴포스트지(WP)는 한국의 여성, 특히 워킹맘들이 가정과 직장에서 겪고 있는 고충을 기사로 다뤘다. WP는 ‘직장을 위한 값비싼 대가’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 여성들이 직장과 사회에서의 전통적 역할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한국에서 지난 20년 동안 남녀평등 교육이 이뤄지면서 여성의 직업능력은 향상됐지만, 자녀를 둔 여성들은 여전히 직장생활을 지속하는데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아서 결혼과 함께 출산을 늦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이 법적으로 보장돼 있지만, 인구 총 4900만 명의 한국에서 지난해 자녀육아를 위해 휴직한 부모들은 고작 3만5000명에 지나지 않았다.
WP는 이런 이유 등으로 결혼을 하지 않는 20∼30대 한국 여성들의 비율이 치솟고 있으며, 30∼34세 여성 중 미혼 비율은 최근 5년 동안 10.5%에서 19%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여성 인력 적극 활용해야
유럽 선진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과 출산율이 매우 높고 상호 비례하는데 반해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25∼34세 연령대에서 더 낮아지는 경력 단절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여성들이 임신·출산·육아 등을 이유로 노동시장을 떠난 후 복귀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련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육아정책연구소 이정림 박사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졌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면서 “우리 사회도 여성이 동등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제도적인 정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리나라에서 여성인력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양성평등이 중요하다. 남자는 직장, 여자는 가사와 보육이라는 가부장적 역할분담 의식과 관행의 문화는 바뀌어야 한다. 또한 남녀 모두가 가정과 직장생활을 병행할 수 있는 가족정책을 추진하고 육아지원 정책도 ‘근로’여성에 초점을 둬야 한다.
여성부 백희영 장관은 제54차 유엔여성지위 위원회 기조연설을 통해 출산·육아기에 있는 여성의 노동시장 이탈현상이 지속되는 현상이 여성인력의 효율적 활용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 여성인력을 최대 활용하고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한 노동정책과 사회 환경조성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그는 회의 당시 출산과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의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새일 센터의 확대 ▲퍼플잡 확산 ▲취업지원 기능 전문화 및 고용연계 인프라 구축 ▲여성친화기업 확산 ▲보육의 공공성 확대 등의 정책을 통해 현재 54.7%인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2014년까지 60%로 확대시키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양육·돌봄 등 필요에 따라 근무시간을 조정하면서도 직업의 안정성과 경력이 인정되어 일과 생활의 균형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퍼플잡’(유연근무제)의 정착과 확산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남녀근로자의 인식과 생활양식을 바꾸어나가기 위한 여성친화적 사회환경 및 직장 문화를 확산하고, 일과 가정을 조화롭게 영위하고자 하는 새로운 가족 가치관을 재정립하기 위한 정책들을 추진해 나갈 것을 밝혔다.

여성단체들의 활발한 사회참여 활동이 지역사회에 생기를 불어 넣고 있다.
 

함께 하는 평등사회
유엔여성회의 폐막 회의가 열린 지난달 12일 힐러리 클린턴 장관은 연설에서 “세계의 가난하고 교육받지 못한 사람 중 다수가 아직 여성”이라며 “여성들은 많은 곳에서 권리와 열망을 지닌 동등한 인격체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여성들이 사회에 많이 진출하며 세상에 발자취를 남기고는 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면서 “여성의 진보는 인간의 진보이며, 인간의 진보는 여성의 진보임”을 역설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여성의 사회 진출이 점증했다면 앞으로 반세기는 이를 뒷받침할 사회적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 여성인력을 흡수할 수 있는 있는 인프라를 폭넓게 구축하고, 일과 가정의 양립 방안을 모색하는 일이 여느 때보다 중요할 것이다. 여성과 남성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정책이 곧 국제 경쟁력의 밑거름이다.

참고/여성부(www.moge.go.kr)


<미니인터뷰>
여자들 세상이다. 유행하는 가수들만 봐도 남성그룹에서 여성그룹으로 대세가 바뀌었다. 가정이나 사회에서나 여성의 지위가 많이 향상됐다고 느낀다. 가정 경제권 또한 여성에게 넘어갔다. 현금으로 받던 급여가 은행계좌로 송금되면서 통장은 아내가 관리하며 남편은 아내에게 급여의 일부를 용돈으로 지급받고 있다. 맞벌이가정 내 여성의 출산·육아에 대해 직장에서는 출산 및 산후조리 휴가를 마련하고 있고, 여성 혼자만의 육아라는 인식이 점차 바뀌면서 공동육아 체제로 전환되고 있다. 이젠 정말 당연히 함께 아이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아내가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이라면 육아와 가사분담을 함께 나눌 것이다. 이것은 100% 진심이다.  24·심유철/대학생

한창 공부할 때 “여학생들은 체력이 딸려서 공부를 못 한다”는 말이 돌았지만 이것은 괜한 소리다. 여성들은 갈수록 대단해지고 있다. 남성들보다 더욱 집요하게 제 할 일을 해내는 것을 보면 굉장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현상은 매우 긍정적이다. 수년 전만해도 매일같이 집에서 밥하고 청소하는 이미지로 대변되던 여성들이 당당히 사회로 진출하는 것 말이다. 이러한 사실에서 우리가 가진 의식수준이 높아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한국 여성들의 노력이 바탕이 되었지만 사회적 의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해체되고 여성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이다. 가장 문제는 맞벌이 부부의 육아분담이다. 아이 성격이 형성되는 아동기에는 부모 역할이 중요하므로 부모 중 한사람은 일선에서 물러나 육아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25·구본근/직장인

배샛별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샛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 영등포구 대림로 83 광진빌딩(대림동 990-44)  |  대표전화 : 02-847-8423  |  팩스 : 02-847-8424
등록번호 : 서울 다 05179  |  등록일 : 1996. 12. 10  |  발행·편집인 : 김종래  |  청소년 보호 책임자 : 조시훈
Copyright © 2020 복지뉴스.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