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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경영이 세상을 바꾼다행복한 가정이 경쟁력이다
자녀교육만큼 중요한 우리 부부
배샛별 기자 | 승인 2010.07.29 13:27

감금, 폭행에 살인까지. 무서운 십대들의 엽기적 범죄가 거침없다. 최근 ‘험담을 했다’는 이유로 친구를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한강에 버린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가져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한 데에는 이들 청소년들에 대한 무관심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범행이 일어난 집은 부모가 장기간 집을 비운 상태였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술과 담배를 하며 자기들만의 자유를 누렸다. 경찰 조사결과 사건에 연루된 학생 모두 가족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대부분의 청소년 범죄는 가정이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부모의 사망과 이혼은 물론 부모의 불화, 맞벌이 부부의 무관심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가정의 경우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때로 가정은 갈등과 폭력 그리고 죽음의 진원지가 되기도 한다. 청소년의 자살 시도 70% 이상이 가족의 갈등 때문이고 아동 학대 행위자의 83.3%가 부모라는 현실이 이를 반영한다. 그러나 가정을 만든 그 누구도 이런 결론을 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두상달 가정문화원 이사장은 “걷다가 호수에 빠져 죽은 사람이 있다. 가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며 “먼 곳을 볼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 가정이 일차 사업장”이라고 강조한다.

가정 경영은 가족을 규칙과 질서로 운영되는 시스템이 존재해야 하고, 그 시스템을 경영할 리더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가정에도 기업 경영의 원칙과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두됐다. 모든 과정에서 사랑과 격려, 신뢰와 배려가 바탕이 된다는 게 일반 기업과는 다르다.
예컨대 기업은 비전과 핵심가치, 목표 등을 수립하고 중장기에 걸친 계획을 마련하게 된다. 가정도 공동의 비전과 목표를 세우고 거기서 가정의 존재이유를 찾는다.
이러한 핵심가치는 가족을 결속시킬 뿐만 아니라 가정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해 준다. 따라서 가족 구성원들의 공감에 그 기반을 두어야 한다. 핵심가치가 정립되면 목표와 실행계획을 세운 뒤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고 맡은 바 최선을 다 한다. 가정경영의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기업처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법도 있다.

당신은 어떤 부모인가?
부모 자녀 간 건강한 의사소통이 ‘선결 과제’
올해 17살의 이민우(가명)군은 잦은 구타와 흡연 등을 일삼는 ‘문제아’다. 횟집을 운영하는 부모님은 새벽 일찍 집을 나서 밤늦게 돌아온다. 이 군의 부모는 장사에만 몰두한 나머지, 아들에게 무관심하다. 아들의 학교 성적이나 생활, 심지어 친구관계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없다. 서로 간에 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부모는 경찰서로 향한 이 군을 마주하고 나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챘다.
요즘 부모들은 자녀의 학력 향상을 위해 온갖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다. 밥은 굶어도 자녀를 학원에 보내는 것이 오늘날의 세태. 심지어 학교 학원의 배치에 따른 학군에 따라 부동산 값이 달라지는 기이한 사회현상도 있다. 그에 따른 가정의 지출 및 사회 경제적 비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정작 핵심적인 가정에서의 자녀교육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부모처럼 자녀 역시 힘든 삶의 무게를 지고 살아간다. 입시와 경쟁으로 강요되고 억압된 정서를 가지고 자라는 자녀들은 내면의 답답함, 스트레스, 불안함, 우울함, 힘겨움 등에 대하여 어느 누구와도 속내를 털어놓고 편안하게 이야기 하는 경우가 드물다.
여기에 부모갈등이나 가족 간 갈등이 더해지면 자녀들은 이중삼중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자녀가 혼자만으로 참다가 자신의 고통을 아주 힘겹게 드러낼 때 부모들은 그제야 심각성을 알게 된다.
자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따뜻한 관심과 사랑, 신뢰다. 물질적인 지원은 그 다음 순이다. 하지만 대다수 부모가 물질만으로 자녀 교육을 해결하려고 한다. 하지만 가계가 휘청거릴 정도로 비싼 학원비를 감당하고, 자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주는 것이 과연 올바른 자녀교육일까? 물론 당장은 물질적 혜택을 입은 자녀가 부모 앞에서 웃음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 물질적 지원이 끊어진다면 자녀는 어떤 행동을 할까.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다.
자녀에겐 무엇보다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부모의 마음을 자녀가 가슴으로 느낀다면 자녀 교육은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부모는 자녀와의 대화 기술을 익혀야만 한다. 만약 자녀의 무기력한 행동이나 저항적 행동 때문에 갈등을 겪는다면 부모는 자신에게 자녀를 다루는 기술이 부족하거나 대화의 기본인 아이에 대한 존중이 없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부모의 자존심처럼 자녀의 자존심도 존중해야 바른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 부모는 책망과 지시를, 아이는 변명과 부인만 하게 된다면 자녀는 부모와의 대화를 피하게 된다. 자녀와 유익한 대화를 하려면 자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우선 자녀들도 힘든 상황에서는 어른과 똑같이 스트레스를 받고 좌절감을 맛본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다만 아이들은 표현을 어른만큼 하지 못할 뿐이다. 또 말을 하더라도 대부분 어른들이 무시하는 게 문제다.
전문가들은 “소통의 기본은 ‘듣기’에 있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듣기란 단순히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고 정성을 다해 이야기 속 의미를 이해함으로써 부모의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세대차 허무는 사랑 대화법


#. 회사원 김모(56)씨는 얼마 전 술자리를 끊었다. 술자리가 반복되면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줄고, 대화도 그만큼 사라진 것이 이유였다. 지금 김 씨의 딸은 가족과 멀리 떨어진 타지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김 씨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딸에게 수시로 안부를 묻는다. “사랑합니다. 따님.”, “음력 5월 1일 00(가족)생일 축하 바람.”, “좋은 아침. 이번 달도 알차게. 장래고민하기. 가족 사랑하기.” 김 씨의 딸은 아버지의 문자가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보약이라고 밝혔다.

#. 경찰공무원 장모(52)씨는 주말이면 아들(17), 딸(19)과 함께 산행에 나선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주말이면 집을 나서는 여느 청소년들과 달리 가족과 함께 취미생활을 공유하는 것이다. 장 씨의 자식들은 아빠와 함께 하는 등산을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꼽았다.
 
자녀교육에 최대의 적은 무관심이다. ‘아이의 친구는 어떤 친구일까’‘이성친구는 있을까’‘요즘 가진 고민이 무엇일까’ 등 이러한 관심을 머리와 가슴에서만 되뇌어서는 결코 좋은 부모가 될 수 없다. 좋은 부모는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고, 많이 가진 사람도 아니다. 다만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는 부모다.
관심의 표현은 대화로 시작한다. 오고 가는 대화 속에 정이 싹 튼다는 옛 말처럼 자녀와 부모 간 대화는 친밀도를 상승시키고 자녀의 정서를 안정시킨다.
대화를 시도하려는 부모는 자녀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일상 속에서 오가는 소소한 대화법과 꾸중하는 방법까지, 성공적인 대화전략을 통해 자녀와의 공감과 이해를 도모해야 한다.
자녀들은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누군가에게 받아들여지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러므로 부모가 항상 ‘나는 너의 말을 듣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를 보냄으로써 자녀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게 되면 의사소통이 원활해져서 가족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가정이 되는 것이다.
추부길 한국가정사역연구소 소장은 행복한 자녀를 만들기 위해 부모가 가질 올바른 자세로 ▲자녀에게 믿음 갖기 ▲사랑의 표현하기 ▲대화 시간 가지기 ▲자녀 의견 존중하기 ▲자녀와 스킨십 하기 등을 꼽았다.

부부농사는 벼락치기 안돼요~
갈등 조정 방법이 해결 포인트

올해 결혼 1년차에 100일 된 딸을 둔 김모(30)씨는 남편의 행동 때문에 고민이다. 남편과의 갈등이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깊어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소한 것에서 출발했다. 물이나 신문 등 사소한 심부름을 시키던 남편에게 김 씨가 “자기 너무한다. 물건을 사용했으면 제자리에 가져다 놓아야지?”라고 면박을 준 것. 이에 남편은 “네가 치우면 되지! 왜 바가지를 긁냐”며 대답했고, 그 후 김 씨 부부는 화해하지 않은 채 6개월을 보냈다. 부부 사이가 파국으로 치달은 것은 물론이다.
결혼은 20~30년 다른 문화 속에서 살다가 결혼 당사자 서로 각기 다른 문화에 섞이는 혼입의 과정을 겪으며 그 안에서 사랑과 갈등이 함께 자란다. 사랑이 자라면 행복하고, 갈등이 자라면 돌아서 남이 되기도 한다.
한국의 이혼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한 건수는 전년보다 7464건(6.4%) 늘어난 12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이혼 사유로는 ‘성격 차’가 전체 절반에 가까운 46.6%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경제문제(14.4%)로 인한 불화도 소폭 늘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부 사이에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갈등’에 대한 대처 능력부족이라고 진단한다. 사소한 다툼을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해 끝내 이혼 법정에 서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과거엔 대개 여성 배우자가 참는 것으로 부부 사이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지 않았지만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고 행복에 대한 요구가 강해짐에 따라 더 이상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에 가정의 안정과 행복을 기댈 수 없게 됐다. 따라서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노하우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아침키스가 연봉을 높인다
서로 다른 인격체가 만나 서로를 이해하며 잘 살기 위해서 가끔은 인내가, 그리고 가끔은 희생이 필요하다. 특히 결혼생활 중에 갈등이 표출될 때에는 서로가 상처를 받지 않게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공정하게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
부부는 갈등 해결에 앞서 서로 간의 친밀감부터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전혀 의도되지 않은 이유로 더 큰 불화를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여행이나 스포츠 등을 통해 함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효과적이다.
친밀감은 어떤 일을 함께 집중해서 했을 때 충족되는 만큼 같은 취미 생활을 한다든가, 산에 갈 때 손을 잡고 간다든가, 평상시 적절한 스킨십을 통해 부부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내의 키스를 받고 출근한 남편의 연봉이 20% 더 높다는 통계도 있다. 두상달 가정문화원 이사장은 “부부사이가 좋은 직원이 팀웍도 잘되고 인간관계가 좋고 의사 소통력도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부부생활은 바로 대화와 인간관계의 최고 훈련장이고 연습소이기 때문이다.
일과 가정에서 요구하는 책임 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맞벌이 부부의 경우 일과 가정의 우선순위를 부부간에 합의하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 서로에게 지나친 요구는 자제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실행하기 어려운 것만 강요하면 부부 갈등만 키우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가정이나 다른 상대와 비교해선 안 된다.
부부 간의 팀워크를 다지는 것도 필수다. 고부관계나 자녀 문제로 다투는 부부가 많지만 부모님이나 자녀보다 더욱 중요한 사람은 배우자라는 인식을 확고히 해야 한다. 결국 최후에 의지할 사람은 부모님이나 자녀가 아니라 배우자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평소에 진실한 대화를 많이 하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직접 이야기하는 게 힘들다면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트위터, 이메일 등을 이용하면 된다.

  부부의 노력만으로 갈등을 극복할 수 없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문제를 진단하고 향후 전략을 세우는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부부관계도 마찬가지다. 악화된 감정 때문에 해결되지 않는 갈등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의외로 잘 해결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부부 관계 악화를 이유로 상담소를 찾는 발길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서울가정문제상담소는 인터넷 사이트 개설 이래 하루 10여 건의 상담이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다양한 사랑표현, 부부관계 윈-윈
남편과 아내로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표현방법이다. 김영숙 가정문화원 원장은 “부부가 사랑을 하면서도 사랑에 실패하는 이유는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서툴기 때문”이라며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은 말로 표현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특히 때와 장소, 분위기에 따라 부부만이 쓸 수 있는 재치 있고 정감 있는 표현을 많이 개발해서 나누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고맙다”라는 말이 부부간 사랑을 훨씬 돈독히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연구진은 외향적이고 서로 사이가 좋은 커플 65쌍을 대상으로 이들의 하루 일과와 대화 내용을 관찰했다. 그 결과, 관계에 대한 만족도는 서로 고마움을 느낄 때마다 얼마나 솔직하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달라졌다. 배우자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그 감정은 그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배우자의 사소한 배려에도 고마움을 표현하면 긍정적인 마음을 일으킬 확률은 10배나 증가했다.
사람은 일상에서 상대의 사소한 행동에도 고마움과 분노, 오해 등 다양한 느낌을 갖게 된다. “고맙다”는 말로 평소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쌓아 놓으면 상대의 행동을 늘 좋은 방향으로 해석하게 된다. 자연히 서로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도 없어지고 관계도 돈독해 진다는 것.
연구진은 “바쁜 일상에서도 서로에게 친절을 베풀고 고마움을 느끼는 일상이 반복되면 더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가령 쉬는 날 배우자가 원하면 그가 쉴 수 있도록 한창 때인 아이들을 동물원에 데려가는 것과 같은 배려가 중요하다. 배우자가 좋아하는 음료를 사뒀다가 배우자에게 건네는 배려는 서로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한다. 자발적으로 베푸는 친절과 배려는 부부 관계를 더욱 친밀하게 만들어준다.

가정이 세상을 바꾼다
최근엔 노후 대책도 중요한 경영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배우자와 자녀들도 노후의 중요성과 심각성을 느끼고 동감해야만 단란한 노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함께 미래를 설계하고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내 가족이다.
가족관계가 건강해야 사회가 건강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하지만 가정을 바로 세우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성공 중에 가장 어려운 성공은 가정에서의 성공’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만큼 가정은 중요하다. 진정한 가정의 봄을 기다려본다.


 자료/가정문화원, 행복한가정연구소 외

배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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