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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아프면 무조건 디스크?…후종인대골화증 가능성후종인대 딱딱하게 굳어져 손저림, 보행장애 유발해
김희라 기자 | 승인 2022.06.23 12:05
사진제공=서울대병원

후종인대골화증은 척추를 지지하는 후방 종인대가 뼈처럼 단단하게 굳어져 척추관을 지나는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경추(목뼈)에 주로 나타나기 때문에 목 디스크와 함께 대표적인 경추 질환으로 꼽힌다. 하지만 흔한 질환은 아니어서 발병을 해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후종인대골화증을 방치하면 팔다리 마비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제대로 알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16일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이창현 교수의 도움말로 후종인대골화증의 개념과 원인, 그리고 치료법을 정리해 봤다.

◆후종인대골화증의 증상과 발생 원인은?

뼈와 뼈 사이에는 움직임을 유지하면서 어긋나지 않도록 지지해 주는 인대가 존재한다. 목 부위 경추에서도 뼈 사이를 테이프처럼 이어주는 인대가 자리 잡고 있다.

후종인대골화증은 경추의 운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는 종인대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뼈처럼 단단하게 굳어지고 두꺼워져 척수 신경을 압박해 신경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손 저림, 통증, 감각 및 근력 저하로 시작해 보행, 배뇨, 배변 장애가 생기고 심한 경우 사지마비가 발생한다.

후종인대골화증은 가족 간의 발병률이 일반인보다 높은 것으로 보아 유전적 요소가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기계적으로 고개를 많이 숙이는 등 목의 과사용, 쌀·비타민A의 과량 섭취 등이 후종인대골화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갑상선 항진증, 당뇨병 등의 전신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후종인대골화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후종인대골화증은 주로 동아시아에서 많이 나타난다. 백인의 경우 전체 인구의 0.1~0.2% 정도 발생하지만, 우리나라는 약 5~12%에서 발생한다. 한국인이 서양인에 비해 발생 위험이 100배 가량 높은 셈이다.

민족적 차이가 분명하기 때문에 후종인대골화증은 유전질환으로 추정된다. 그 증거로는 ▲동아시아인의 높은 발병 빈도 ▲남자에서 많이 발병 ▲아버지로부터의 유전(아버지가 있으면 아들도 있을 확률 약 25%) 등이 있다.

하지만 후종인대골화증의 원인이 꼭 유전 때문이 아니라 퇴행성 질환(복합질환)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 근거로는 ▲주로 중년 이후 발생(4~50대 이후) ▲수술 후 후종인대골화증의 증식 중단 등이 있다.

◆후종인대골화증의 치료법은?

현존하는 후종인대골화증의 치료 방법은 수술뿐이다. 골화된 후종인대를 직접 제거하는 전방 수술과, 후종인대 자체를 제거하지는 않지만 신경이 지나가는 길을 넓히는 후방 수술 등 2가지 방식이 있다.

전방 수술은 보통 척수를 심하게 누르거나 몸이 앞으로 굽은 경우에만 시행한다. 후방 수술의 경우 수술 후 후종인대골화증이 다시 자랄 수 있다. 평균 통계에 의하면 10년 정도 관찰했을 때, 60%의 환자에서 수술 이후 후종인대골화증이 계속 자란다. 하지만 이런 환자들 중 후종인대골화증 증식으로 인해 추가 수술을 다시 받는 경우는 약 8%에 불과하다. 추가 수술이나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뜻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하는 시기를 정하는 것이다. 굳은 인대가 척수를 누르면 비틀거리거나 휘청거리며 걷는 현상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넘어질 것 같이 불안한 증상이 발생할 때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후종인대골화증은 아직 원인을 정확하게 모르는 병이기 때문에 약물 치료법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새로운 유전 연구 방법들이 나오면서 후종인대골화증과 관련된 연구도 많이 진행되고 있다.

과거에는 후종인대골화증이 뼈 혹은 인대와 관련된 유전자로부터 비롯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는 '염증'이 후종인대골화증을 유발한다는 결과가 관찰됐다. 류마티스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면역 체계가 자신의 건강한 세포, 조직 등을 공격)과 관련이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연구 단계에서는 실험적으로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을 써보기도 한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이창현 교수는 "환자분들이 병원에 내원해 후종인대골화증 진단을 받은 후,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고 겁을 내시는 경우가 많다"며 "후종인대골화증은 아직까지는 '잘 모르는 병'이기 때문에 약물 치료나 식이, 운동 등의 치료법은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어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하지만 후종인대골화증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수술을 통해 제거를 하거나 신경 통로를 넓혀 증상을 없앨 수 있다"며 "따라서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의료진과 함께 해결책을 찾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희라 기자  heera29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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