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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뇌질환 파킨슨병 환자 지속 증가세뇌의 도파민 세포 소실로 발생. 치료 어려워 조기 발견이 중요해
김희라 기자 | 승인 2023.04.11 10:47

파킨슨병은 노화와 밀접하게 관련된 퇴행성 뇌질환이다. 이 질환의 유병률은 65세 이상에서 1~2%로 알려져 있는데, 근래 급속한 고령화의 영향으로 파킨슨병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게다가 증상이 유사한 다른 질병과 혼동하거나 잘못된 정보로 인해 적절한 진단·치료가 지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진료 환자는 2016년 9만6700여 명에서 2021년 131500여 명으로 늘었다. 성별로는 여자 환자 수가 7만6000여 명으로, 남자 환자(5만5000여 명)보다 훨씬 많다.

파킨슨병은 뇌간의 중앙에 있는 뇌 흑색질의 도파민계 신경이 소실(파괴)됨으로써 움직임에 장애가 발생하는 것이다. 도파민은 뇌의 기저핵에 작용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신경전달계 물질을 말한다. 파킨슨병의 증상은 뇌 흑색질 치밀부의 도파민계 신경이 60~80% 정도 소실된 후 명확하게 나타난다. 주요 증상은 손 떨림, 행동이 느려짐, 근육 경직, 상체가 앞으로 기울어짐, 자세 불안정 등이 꼽힌다.

환자의 5~10%는 유전성으로 파악되지만, 뇌 흑색질의 도파민계 신경이 파괴되는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몸이 떨리는 ‘안정 떨림’이 대표적 증상으로, 초기 환자의 70%에서 일어난다. 파킨슨병은 중기로 넘어가면 자세 불안정으로 인해 쉽게 넘어지고 골절 같은 외상 위험도 높아진다. 그 외에도 우울, 불안, 피로, 무감동 등 신경정신 증상부터 인지·수면장애, 감각 이상 등의 비운동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전형적인 파킨슨병은 환자의 증상과 신경학적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유사한 2차 파킨슨병이나 비정형 파킨슨병, 뇌혈관질환 등과 구분하기 위해 혈액 검사,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도파민 운반체의 밀도 및 분포를 측정하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같은 영상의학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대동병원 뇌혈관신경센터 문인수(신경과 전문의) 과장은 “환자들 중에서 동작이 느려지는 증상을 뇌졸중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파킨슨병은 갑자기 발생하는 뇌졸중과 달리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파킨슨병의 대표적 증상과 다른 질환을 구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상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은 치료가 어렵지만 초기 진단을 받으면 병세를 지연시키기 위해 약물·재활 치료와 수술 등이 이뤄진다. 고주파 치료의 경우, 오랜 약물 복용과 재활치료에도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 때 사용된다.

한편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내일(4월 11일) ‘세계 파킨슨병의 날’을 맞아 파킨슨병 관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자가운동 프로그램 안내 책자를 제공한다. 급격한 고령화의 영향으로 국내 파킨슨병 환자 수와 진료비가 계속 늘고 있으나 파킨슨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인지도는 부족한 실정이다.

국립보건연구원은 파킨슨병에 대한 인식 개선과 환자 치료를 돕기 위해 지난해부터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와 함께 파킨슨병 예방·중재 연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모바일 앱과 한국형 자가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해 공개했다. 앱에서는 다양한 주제별로 전문의가 직접 설명하는 영상 자료도 볼 수 있다. 

김희라 기자  heera29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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